/프랑켄 인스타그램

“유명해지려면 무엇까지 할 텐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한 그릇이다. 일본 오사카 혼마치역 인근 ‘중화소바 프랑켄(中華そばフラン軒)’에서 지난 1월부터 이달 말까지 한정 판매 중인 ‘달콤매콤(甘辛) 미소라멘’. 매운 미소(일본 된장) 국물을 바탕으로 만든 국수에 달콤한 딸기 쇼트케이크 한 조각을 올렸다. 케이크를 국물에 말아서 국수와 함께 먹는다. 옥호 ‘프랑켄’처럼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낸 괴물이 떠오르게 하는 기괴한 조합이다. 한 그릇에 850엔(약 8500원)이다.

라멘을 개발한 시미즈씨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케이크의 크림과 부드러운 스펀지 빵이 국물의 매콤함을 잡아주고, 케이크의 달콤함이 된장 국물 맛을 더 잘 이끌어내도록 했다”고 했다. 인터넷에는 “케이크 생크림이 매운맛을 부드럽게 해줘 뜻밖에 어울린다” “천생연분이란 느낌은 아니지만 ‘친구 이상 연인 이하’ 정도 궁합은 된다”는 평이 올라오고 있다. 이 식당은 지난해에는 라멘에 초콜릿 바닐라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올려 화제였다. 당시 한국에서도 아이스크림을 올린 ‘카피캣’ 라멘이 나왔다.

이용재 음식평론가는 “일단 눈에 띄어야 한다는 목적으로 괴상한 조합을 선보이는 걸로 보인다”며 “맛있는 것만으로는 유명해지기 어려운 세태를 반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