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전경. /바이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기준 금리인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내렸다. 이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며, 일반은행들이 최고 우대 고객에게 5년간 대출할 때 책정한다.

20일 인민은행은 5년물 LPR을 연 4.2%에서 연 3.95%로 0.25%포인트 내렸다. 작년 6월 연 4.3%에서 0.1%포인트 내린 지 8개월 만이다. 인민은행 산하 경제지 금융시보는 “5년 만기 LPR을 내리면 시장 신뢰가 안정되고,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며 부동산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신용·기업 대출 등 일반 단기 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은 연 3.45%로 작년 8월 이후 6개월 연속 동결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과 이에 따른 자본 유출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5년물 LPR 인하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불안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사 헝다가 지난달 홍콩법원에서 청산 명령을 받았고, 비구이위안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작년 중국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과 비교해 9.6% 줄었다.

부동산 불안은 전체 경기로 번지고 있다. 중국 1월 소비자물가는 14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0.8% 하락했다. 이에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경제 성장은 정치 안정과 직결되므로 중국 정부는 부양책에 적극적이다. 지난 5일 중국 금융 당국은 은행들이 인민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하는 지급준비율을 내려 1조위안(약 185조원) 유동성을 공급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은행들은 정부 주문에 따라 적격 부동산 사업에 대해 최소 600억위안(약 11조1150억원)의 대출을 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