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TV조선·케이스탯리서치 조사 결과, 5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의 인천시와 경기도 광역단체장 선거 모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예측불허의 살얼음 승부를 벌이고 있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야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인천·경기 지역은 약 3주일 전 케이스탯리서치 조사에 비해 모두 1·2위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좁혀졌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여야(與野) 지지층이 각각 결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도지사 선거
인구 1300만여 명의 최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는 6·1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연대했던 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에 대변인이었던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맞붙으면서 ‘명심(明心)’과 ‘윤심(尹心)’의 대결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3~25일 케이스탯리서치 조사 결과는 김동연 후보(45.2%)와 김은혜 후보(44.3%)의 지지율 차이가 0.9%포인트에 불과했고 무소속 강용석 후보는 2.7%였다. 4월 29일~5월 1일에 실시한 조선일보·TV조선·케이스탯리서치 조사에선 김동연 후보 45.0%, 김은혜 후보 41.0%였지만 그동안 김은혜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차이가 더 좁혀졌다. 현재 여야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지난 3월 대선에서 경기도 지역의 이재명 후보(50.9%)와 윤석열 후보(45.6%) 득표율 차이(5.3%포인트)에 비해서도 작다.
경기도의 세부 권역별로는 여야 지지 성향이 다소 달랐다. 경기 북부권에선 김동연 후보(47.5%)가 김은혜 후보(42.4%)보다 5.1%포인트 높은 반면, 경기 남부권에선 김은혜 후보(45.0%)가 김동연 후보(44.4%)에 비해 0.6%포인트 높았다. 연령별로는 김동연 후보가 김은혜 후보에 비해 20대 이하(43.2% 대 36.1%), 30대(43.2% 대 37.5%), 40대(62.4% 대 30.4%), 50대(49.9% 대 44.7%)에서 지지율이 높은 반면 60대(35.4% 대 59.7%)와 70대 이상(24.1% 대 72.4%)은 김은혜 후보가 앞섰다.
이 조사에선 경기도 유권자의 75.9%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했다. 적극 투표 의향층에선 김은혜 후보 지지율(47.6%)이 김동연 후보(46.5%)보다 1.1%포인트 높았다. 김은혜 후보가 우세한 60대 이상 유권자의 투표 의향이 더 높기 때문이다. 한편 ‘거주하는 지역의 기초단체장(구청장·시장·군수)과 도의원은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는가’란 질문에선 국민의힘(47.9%)이 민주당(42.0%)보다 5.9%포인트 높았다.
◇인천시장 선거
인천에서는 현 시장인 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전 시장인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2018년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다. 지난 선거에선 박 후보(57.7%)가 유 후보(35.4%)를 여유 있게 물리쳤다. 3·9 대선도 인천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48.9%)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47.1%)를 앞선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유 후보(45.5%) 지지율이 박 후보(40.6%)보다 4.9%포인트 높았다. 약 3주일 전 조사(유 후보 44.4%, 박 후보 38.3%)에 비해 차이가 6.1%포인트에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오차 범위 내에서 유 후보가 앞섰다.
연령별로는 박 후보가 유 후보를 20대 이하(41.7% 대 34.3%), 30대(43.5% 대 34.5%), 40대(52.0% 대 31.9%), 50대(46.2% 대 45.7%)에서 지지율이 앞섰지만 60대(28.9% 대 64.8%)와 70대 이상(22.2% 대 73.8%)은 유 후보가 높았다. 인천 유권자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75.8%였고, 적극 투표 의향자의 후보 지지율은 유 후보 49.7%, 박 후보 42.7%였다. 인천 유권자가 지지하는 기초단체장과 시의원 후보의 정당은 국민의힘 47.1%, 민주당 37.9%였다.
◇조사 어떻게 했나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이 조사는 지방선거 여론조사를 공표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5월 23~25일 인천(801명)·경기(800명)와 인천 계양을(803명)에 거주하는 유권자 24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 번호를 100% 사용한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은 2022년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로 인구 비례 할당 후 가중치를 부여해 추출했다. 각 지역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인천 12.3%, 경기 13.6%, 인천 계양을 14.3% 등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