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김지완이 76-77로 뒤지던 4쿼터 종료 10.5초 전 골 밑으로 기습적인 돌파를 한 뒤 레이업슛을 넣었다. 7일 수원 KT전에서 그가 5번째 슛 시도 만에 올린 득점이자, 결승골이었다. 현대모비스(정규리그 6위)는 2023-202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원정 2차전에서 KT(정규리그 3위)에 79대77로 역전승했다. 1차전에서 KT의 신인 문정현에게 막판 3점포를 맞아 패했던 아픔을 설욕했다.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두 팀은 9일 현대모비스의 안방 울산에서 3차전을 벌인다.
현대모비스는 전반까지 45-39로 앞섰다. 양팀 선발 출전 선수 5명을 제외한 ‘벤치 득점’에서 17-0으로 앞섰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3쿼터에 57-61로 역전당했고, 4쿼터 초반 57-65까지 뒤졌다. 위기의 팀을 구한 해결사는 케베 알루마(22점)였다. 그는 4쿼터에 13점을 몰아쳤다. 김국찬(13점)과 게이지 프림, 이우석(이상 11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현대모비스는 마지막 8득점 중 6점을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로 해결했다.
KT는 허훈(22점 6어시스트), 하윤기(19점 5리바운드), 패리스 배스(23점 10리바운드) 트리오를 앞세워 4쿼터 중반까지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갔으나 뒷심에서 밀렸다. 종료 10.5초 전에 시작한 공격에서 허훈의 슛은 빗나갔고, 배스는 리바운드 과정에서 파울을 하며 5반칙 퇴장당했다. 현대모비스 알루마가 자유투 2개 중 1개를 넣어 79-77이 됐는데, 종료 4초 전 마지막 공격에서 하윤기가 허훈에게 패스 미스를 하면서 허무하게 졌다.
정규리그 4위-5위의 6강 플레이오프에선 부산 KCC(5위)가 서울 SK(4위)에 2연승 하면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KCC는 지난 6일 원정 2차전에서 99대72로 완승했다. 라건아(23점 13리바운드), 허웅(17점·3점슛 5개)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SK는 슛 난조(성공률 40%)에 시달렸다. 주 득점원 자밀 워니(18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는 슛 성공률 36%(정규리그 48.5%)에 그쳤을 만큼 상대 수비에 고전했다. 가드 오재현(14점)이 왼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남은 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하는 악재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