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연합뉴스

SK그룹이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설립한 소형모듈원전(SMR) 전문기업 테라파워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한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15일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327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 이후 SMR 분야 투자를 검토하기 시작, 지난 5월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SK그룹은 테라파워가 우리나라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진행하는 SMR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 분야에서 기술력이 강한 기업이다. 워런버핏이 투자한 전력업체 퍼시피코프와 공동으로 2028년을 목표로 미국 와이오밍주에 345MW(메가와트) 규모 SMR 건설을 추진 중이다. 모하메드 알 하마디 아랍에미리트(UAE)원자력공사 대표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인도 대기업 릴라이언스 등도 주주로 알려졌다.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은 “테라파워가 보유한 SMR 기술과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역량에 SK의 다양한 에너지,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연계시키면 강력한 시너지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