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2년 만에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마일리지 카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마일리지 카드는 어떤 가맹점에서 사용하더라도 포인트를 항공사 마일리지로 쌓아준다.

2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지난 3월 출시한 ‘아멕스 플래티넘 아시아나클럽 카드’는 한 달 만에 1500여 장이 발급됐다. 연회비 5만5000원인 이 카드는 연회비가 비슷한 다른 카드와 비교해 발급량이 10배에 달한다고 롯데카드는 설명했다. 국내외 모든 가맹점 이용액 1000원당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1마일 적립해준다. 해외 가맹점에서 쓰거나 아시아나 항공권 구매를 하면 1000원당 3마일이 쌓인다.

KB국민카드가 지난 2월 말 출시한 ‘스카이패스 티타늄 카드’도 두 달 사이 1000장 넘게 발급됐다. 국내외 가맹점 이용 시 1000원당 기본 1마일의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쌓아준다. 해외 직구와 온라인 구매를 포함해서 해외 가맹점이나 면세점에서 사용할 경우 1000원당 2마일이 적립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요즘 고객들의 관심이 해외여행에 쏠려 있어서 이달부터 대대적으로 마일리지 카드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삼성카드의 ‘앤(&)마일리지 플래티넘 카드’는 올해 1분기 발급량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93% 늘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1000원당 최대 2마일 쌓아준다. 현대카드의 PLCC(파트너 기업의 상표를 표시하는 카드)인 ‘대한항공 카드’도 올해 1~4월 발급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1% 증가했다. ‘대한항공 카드’는 연회비에 따라 네 종류가 있으며, 연회비가 50만원으로 가장 비싼 ‘더퍼스트 카드’는 이용액 1000원당 최대 5마일을 쌓아준다.

카드사들은 고객들에게 쌓아주는 마일리지를 항공사로부터 사오기 때문에 상당한 마케팅 비용을 치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본격 재개되고 여름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마일리지 카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출혈 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다”며 “항공사들은 별다른 비용 지출 없이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어서 제휴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