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 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 등급 전망을 낮추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증시가 4년여 만에 최저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6일 중국 우량주 300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0.16% 소폭 반등해 3399.60에 마감했지만, 전날인 5일엔 3394.26에 마감해 2019년 2월 이후 4년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투자 회사 abrdn의 아시아 주식 투자 책임자 신야오 응은 “지난 몇 주 동안 쌓인 나쁜 뉴스가 내년 중국 경제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자료를 인용, 중국 지방 정부의 부채 규모가 7조~11조달러(약 9100조~1경4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면서 그 가운데 4000억~8000억달러가량이 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5일 중국의 신용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 등급은 A1을 유지했다. 무디스는 중국 당국이 부채가 많은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에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는 증거가 늘어났고, 이는 중국의 재정·경제·제도적 역량에 광범위한 위험을 일으킨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무디스와 함께 3대 국제 신용 평가사로 꼽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6일 중국의 신용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P는 “지난 6월 중국에 대해 ‘안정적’ 전망을 한 이후 아직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피치도 지난 8월 중국의 신용 등급에 ‘안정적’ 전망과 함께 A+ 등급을 매긴 후 이날까지 변화를 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