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찾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운데서 지켜보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웃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퇴임 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백악관을 찾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건강보험개혁법에서 의료보험 보장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당초 ‘오바마 케어’란 이름으로 이를 추진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을 초청한 것이다.

백악관 이스트룸에 마련된 연단에 오른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아주 자연스럽게 “바이든 부통령”이라고 불렀다. 오바마는 그 뒤 “농담”이란 말을 덧붙였지만, 이어 연설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도 오바마를 향해 “대통령님, 백악관에 다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하며 장단을 맞췄다. 바이든은 “좋았던 옛 시절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자신이 바이든과 함께 추진했던 건강보험개혁법 덕분에 “3000만명이 의료보험 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됐고, 보험사들이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을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절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가족 중 고용주가 지원하는 보험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나머지 가족들이 보험료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규정을 고치겠다”며 이를 추진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반등을 위해 오바마를 불러냈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인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원 사격을 필요로 할 때 이뤄졌다”며 “(두 사람이 농담을 주고받은) 그 순간만큼은 바이든 백악관을 둘러싼 대내외 정책의 수렁에서 잠시나마 주의를 돌릴 수 있었다”고 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재회했다./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