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무역수지가 1억4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고 1일 관세청이 밝혔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에 20개월 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한 뒤 올 1월까지 2개월 연속 적자였다가 2월에는 흑자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3월 무역수지가 적자에 빠진 것은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수출도 전년 대비 18.2%나 증가(634억8000만달러)했지만, 수입이 27.9% 증가(636억2000만달러)했다. 수출액과 수입액 모두 3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국제 에너지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하고 있다. 3월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84억7000만달러나 많은 16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배럴당 110달러 수준의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두바이유는 작년 3월 배럴당 64.44달러에서 지난달 110.93달러로 72% 올랐다.

원유, 천연가스 같은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국내 수입물가도 오르게 되고 무역수지가 악화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1분기 무역수지가 원재료 수입 물가 때문에 42억3000만달러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 1분기 무역수지는 40억4000만달러 적자였는데 적자의 대부분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에서 왔다는 것이다.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섰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3월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우리 경제가 무너졌다고 하면 수출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기업들이 섭섭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