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 아마존에 첫 노동조합이 생긴다.
2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의 뉴욕 스태튼섬 물류센터 직원들은 1일 노조 설립을 위한 투표를 진행해 찬성 2654표, 반대 2131표로 가결했다. 전체 직원 8325명 중 58%가 투표에 참여했고, 그중 55%가 노조 설립에 찬성했다. 뉴욕 스태튼섬 물류센터는 JFK8로 불리는 아마존의 뉴욕 시설 중 가장 큰 곳이다. 이곳에 노조가 설립되면 아마존의 첫 번째 노조가 된다. 그동안 아마존은 “노조가 직원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아니다”라며 노조 설립에 반대했다. 이번 투표에서도 회사 측은 노조 설립 반대 웹사이트를 만들고, 유명 컨설팅 업체를 고용해 회사가 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혜택을 알리는 등 노조 반대 운동을 펼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투표 결과는 오랜 기간 노조 설립을 추진해 온 직원들에겐 중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다른 업체보다 노동 강도가 세기로 유명하다. 빠른 작업 속도 때문에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관절염 등의 부상에 더 많이 시달린다는 조사도 있다. 노조가 설립되면 직원들은 작업 속도를 늦추기 위해 1~2일 내 배송하는 아마존프라임 사업에 반기를 들 가능성이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아마존의 다른 사업장에서도 비슷한 노조 설립 움직임이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