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29세 청년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2만명 넘게 줄었다. 감소폭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청년 고용이 크게 줄어든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가장 컸다. 2월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30만명 넘게 증가했지만, 60대 이상을 빼면 오히려 10만명 넘게 감소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1만4000명으로 작년 2월보다 31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폭이 2021년 2월 이후 가장 작다. 연령대별로는 15~29세 청년층, 산업별로는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1년 새 41만3000명 늘어난 반면, 60세 미만은 10만1000명 줄었다. 50대와 30대는 각각 7만7000명, 2만4000명 늘었지만, 15~29세(-12만5000명)와 40대(-7만7000명)에서 감소했다.
40대 취업자가 줄어든 것은 인구가 줄었기 때문이다. 40대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뜻하는 고용률은 77.6%로 1년 전과 같았다. 반면 20대는 인구가 줄어든 데다 고용률도 1년 새 45.9%에서 45.5%로 낮아졌다. 저출산 장기화로 청년층 인구는 작년 2월 865만9000명에서 올해 2월 846만8000명으로 19만1000명 줄었다.
대학생 등의 배달 아르바이트가 줄어든 점도 청년 취업자 감소의 원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 거리 두기 해제로 배달 종사자가 최근 줄어드는 추세인데, 학업을 병행하는 20대 초반을 중심으로 이 분야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2만7000명 감소해 1월(-3만5000명)에 이어 2달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부진 여파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2달 연속 감소한 것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2021년 8~10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서운주 국장은 “2월 고용은 취업자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9개월째 둔화했다”며 “경기 둔화가 조금씩 영향권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