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22·사진) 9단이 제27기 GS칼텍스배서 우승했다. 22일 한국기원서 벌어진 결승 5번기 제3국에서 변상일(25) 9단을 173수 만에 흑 불계로 제압, 3대0 스트레이트로 이번 대회를 끝냈다. 우승 상금 7000만원.

신진서는 이번 우승으로 선수권전 5연패(連覇)란 대기록을 추가했다. 선수권전은 도전자 1명에게만 이기면 우승하는 도전제와 달리 본선부터 똑같은 조건에서 싸우는 방식이어서 난도가 매우 높다. 선수권전 5연패는 이창호가 99년 수립했던 종전 기록(천원전 4연패)를 갈아치운 신기록이다.

최종 3국은 싱겁게 판가름났다. 흑을 쥔 신진서가 초반 우상귀 전투에서 일찌감치 우세를 잡은 뒤 끝까지 밀어붙인 것. 신진서는 국후 소감에서 “평소 연구했던 변화가 나와 바둑이 쉽게 풀렸다. 운이 따라줘 승리할 수 있었다”며 겸손해했다.

신진서는 이로써 LG배, 춘란배, 국수산맥배(이상 국제), 쏘팔코사놀배, GS칼텍스배, 명인전, 용성전, KBS바둑왕전(이상 국내) 등 8관왕의 지위를 고수했다. 올해만 다섯 번 우승을 추가, 프로 통산 우승 횟수를 27회로 늘렸다.

톱랭커 신진서의 올해 전적은 66승 9패(국내 46승 7패, 국제 20승 2패). 다승, 승률(88.0%), 연승(18) 등 기록 3개 부문 선두를 독주 중이다. 변상일과의 상대 전적은 올해 6전 전승 포함, 간격이 28승 7패로 벌어졌다. 반면 한국 랭킹 3위 변상일은 작년 GS배 결승 패배 설욕을 다짐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