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19일 중국이 한국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에 반발하는 것과 관련, “IPEF는 공급망 관리와 경제 안보를 위한 협력 플랫폼으로 절대 중국을 배제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라고 했다. IPEF는 공급망, 인프라, 탈탄소 등을 핵심 의제로 하는 미국 주도의 경제·안보 협력 구상으로 중국 견제 성격이 짙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지금 공급망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일종의 동맹 체제가 필요하고, IPEF는 협정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협력 플랫폼을 만드는 것인데 (중국이) 너무 과민 반응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태’와 같은 중국의 보복 가능성에 대해서도 “(참여 예상국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도 있는데 콕 집어 한국을 말하는 것은 공정하다고 보느냐”고 했다. 또 “한중 간에도 공급망 협력이 가능하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정에서 공급망 관련 논의를 통상교섭본부가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 오후 방한하자마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정상을 안내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면 통상 청와대 환영식과 정상회담으로 일정을 시작했는데 두 정상이 첫 일정으로 산업 현장을 함께 방문하는 건 파격”이라며 “반도체 최강국인 대한민국 산업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은 289만㎡의 부지에 들어선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기지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산업 현장을 공식 방문하는 윤 대통령은 이날 삼성전자 직원들과도 만날 계획이다.
평택 공장 방문을 두고 재계에선 “양국 대통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란 말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대미 관계에서 협상 레버리지(지렛대)로 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보여주고,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경제 안보의 핵심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라는 성과를 과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732억달러의 반도체 매출을 올려 미국 인텔(725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