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2010년 6월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2사단 소속 고(故) 김현택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발굴 당시 고(故) 김현택 일병 유해. 2023.6.23 연합뉴스

6·25전쟁에서 중공군에 맞서 싸우다 산화한 아버지가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3일 “2010년 6월 강원도 철원군 마현리에서 발굴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2사단 고(故) 김현택 일병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호국 영웅 김 일병의 귀환 행사가 경기도 수원 유족 자택에서 거행됐다”고 밝혔다.

고인은 1926년 2월 전남 신안군 증도면에서 4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스물다섯이던 1951년 5월 입대해 제주도에서 훈련을 받고 2사단에 배치, 그해 8월 2일 강원도 철원 ‘734고지 전투’에 참전했다. 734고지는 철원 적근산과 김화군을 연결하는 중부 전선 요충지로 치열한 공방전이 수차례 벌어졌다. 고인은 전투 13일째던 8월 15일 중공군에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했다. 당시 고인에게는 외동딸이 있었다.

유해발굴단은 2010년 6월 넓적다리 뼈 등 고인의 유해를 발굴하고 고인 딸 김득례(73)씨의 유전자 대조 작업 등을 거쳐 신원을 확인했다. 김씨는 “아버지 유해를 찾아 인생 숙제를 마친 기분”이라며 “유해를 찾기 위해 고생한 모든 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