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서쪽에 있는 섬 괌. 설 연휴를 맞아 여행 온 한국인 가족이 석양으로 물든 투몬 베이 해변을 거닐고 있다. 아름다운 노을을 뒤로한 채 아이를 꼭 안고 있는 모습이 평온하고 행복해 보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에만 100만명에 가까운 여행객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갔다. 지난해 설 연휴보다 50% 이상 늘어난 숫자다. 실제로 괌 현지만 해도 식당과 상점이 한국인들로 북적였다. 가는 곳마다 영어보다 우리말이 더 자주 들려오니 마치 제주도에 온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명절이면 일가친척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는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차례를 지내지 않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풍경. 어쩌면 ‘명절 스트레스’도 옛말이 되는 날이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