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광주 감독. / 연합뉴스

프로축구 광주FC는 올 시즌을 앞두고 허율과 이희균(이상 울산), 이건희(제주), 정호연(미네소타) 등 팀 핵심 선수들을 떠나보내며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넉넉하지 못한 재정 때문에 매년 겨울 이런 일을 겪는 이정효(50) 광주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하는 전술가답게 올 시즌 가용할 수 있는 전력을 최대한 활용,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공간을 창출하는 움직임을 바탕으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 엘리트(ACLE) 16강전에선 2024시즌 일본 J1리그 챔피언 빗셀 고베를 1·2차전 합계 3대2로 제치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에 올랐다.

ACLE 8강부터 결승전은 25일부터 내달 3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펼쳐지는데 이정효 감독은 “우승 상금이 1000만 달러(약 146억원), 준우승이 400만 달러”라며 “그 돈으로 광주FC 재정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정효 감독은 6일 제주와 벌인 2025 K리그1(1부) 7라운드에서 벤치를 지키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대전전에서 물병을 걷어차 레드카드를 받은 것. 자신의 팀 벤치 쪽으로 물병을 찼는데 경고가 아닌 다이렉트 퇴장이 나온 것에 대해선 지나치다는 논란이 있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 대신 벤치에 앉은 마철준 코치는 “1주일 동안 감독님과 함께 오늘 경기를 잘 준비했다. 선수들은 자신들이 훈련해온 것을 믿어서인지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광주는 이정효 감독의 공백에도 승리를 따냈다. 제주에서 올 시즌 광주로 온 공격수 헤이스(32·브라질)가 후반 44분 왼발 슛으로 친정팀을 울렸다. 광주는 1대0으로 승리, 6위(승점 10)로 도약하며 상위권 진입에 희망을 밝혔다.

같은 날 안양은 강원을 맞아 최규현과 토마스의 연속 골에 힘입어 첫 홈 경기 승리(2대0)를 따내며 8위(승점 9)가 됐다. 강원은 3연패에 빠지며 11위(승점 7)에 머물렀다.

전날엔 전북이 대전을 2대0으로 꺾고 4위(승점 11)로 뛰어올랐다. 대전(승점 16)은 선두를 지켰으나 2위 김천(승점 14)이 이날 대구를 2대0으로 꺾으면서 2점 차로 쫓기게 됐다. 울산과 서울은 0대0, 포항과 수원FC는 1대1로 각각 비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