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일 제주도에서 시작해 부산·대구·대전을 거쳐 서울에 이르는 ‘국토 종주(縱走) 유세’를 펼쳤다. 하루에 약 650km를 이동하며 막판 지지세 결집에 나선 것이다. 김 후보는 이번 대선을 ‘진실과 거짓의 싸움’으로 규정하며 “정직한 대통령,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4·3 사건 희생자들에게 참배한 뒤 제주 시내에서 유세를 했다. 김 후보는 최근 불거진 ‘짐 로저스 이재명 지지 진위(眞僞)’ 논란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국제적인 거짓말쟁이로 이름을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가 이 후보 지지 뜻을 밝혔다고 민주당이 발표한 뒤, 로저스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를 부인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김 후보는 오후엔 육지로 건너와 부산역에서 유세를 한 뒤 KTX를 타고 이동하며 대구역·대전역 광장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차례로 유세를 했다. 김 후보는 부산 유세에 앞서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내일(대선 날)은 진실이 거짓을 이기는 날, 선이 악을 이기는 날”이라며 “거짓 없는 정정당당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 소중한 한 표로 이재명 괴물 총통 독재의 출현을 막아 달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도 “똑바로 사는 사람이 대통령 가족이 돼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제주 유세에선 “(이 후보 가족은) 아빠는 재판을 5개 받고 있고, 아내는 법인카드로 유죄판결을 받고, 아들은 상습 도박부터 욕설을 인터넷상에 하는 범죄자 가족”이라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되겠느냐”고 했다.
김 후보의 서울시청 앞 유세에는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나와 김 후보 지지 연설을 했다. 이 고문은 “김 후보는 신념에 따라 살아왔고, 권력을 탐하지 않고 서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일을 제대로 해온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나경원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 김 후보의 경선 경쟁자들도 함께 연단에 올라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우리 모두 하나가 됐다”며 “위대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활짝 꽃피우는 그날이 바로 내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국민이 내 방탄조끼고 양심이 방탄유리”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에 붉은색 점퍼 차림으로 참석해 “살림을 정직하게 잘할 지도자가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김기현·유영하 의원 등과 함께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며 “국민께서 어떻게 해야 우리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생각하며, 현명하게 투표하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