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울려라 함성, 들어라 승리의 메아리' 피날레 유세에서 양손을 들어보이고 있다./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일 제주도에서 시작해 부산·대구·대전을 거쳐 서울에 이르는 ‘국토 종주(縱走) 유세’를 펼쳤다. 하루에 약 650km를 이동하며 막판 지지세 결집에 나선 것이다. 김 후보는 이번 대선을 ‘진실과 거짓의 싸움’으로 규정하며 “정직한 대통령,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4·3 사건 희생자들에게 참배한 뒤 제주 시내에서 유세를 했다. 김 후보는 최근 불거진 ‘짐 로저스 이재명 지지 진위(眞僞)’ 논란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국제적인 거짓말쟁이로 이름을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가 이 후보 지지 뜻을 밝혔다고 민주당이 발표한 뒤, 로저스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를 부인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울려라 함성, 들어라 승리의 메아리' 피날레 유세에서 나경원·안철수·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과 한동훈 전 대표와 원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뉴스1

김 후보는 오후엔 육지로 건너와 부산역에서 유세를 한 뒤 KTX를 타고 이동하며 대구역·대전역 광장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차례로 유세를 했다. 김 후보는 부산 유세에 앞서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내일(대선 날)은 진실이 거짓을 이기는 날, 선이 악을 이기는 날”이라며 “거짓 없는 정정당당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 소중한 한 표로 이재명 괴물 총통 독재의 출현을 막아 달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도 “똑바로 사는 사람이 대통령 가족이 돼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제주 유세에선 “(이 후보 가족은) 아빠는 재판을 5개 받고 있고, 아내는 법인카드로 유죄판결을 받고, 아들은 상습 도박부터 욕설을 인터넷상에 하는 범죄자 가족”이라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되겠느냐”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울려라 함성, 들어라 승리의 메아리' 피날레 유세에서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양손을 들어보이고 있다./뉴시스

김 후보의 서울시청 앞 유세에는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나와 김 후보 지지 연설을 했다. 이 고문은 “김 후보는 신념에 따라 살아왔고, 권력을 탐하지 않고 서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일을 제대로 해온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나경원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 김 후보의 경선 경쟁자들도 함께 연단에 올라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우리 모두 하나가 됐다”며 “위대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활짝 꽃피우는 그날이 바로 내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국민이 내 방탄조끼고 양심이 방탄유리”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에 붉은색 점퍼 차림으로 참석해 “살림을 정직하게 잘할 지도자가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김기현·유영하 의원 등과 함께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며 “국민께서 어떻게 해야 우리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생각하며, 현명하게 투표하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