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 ‘함성’이 돌아왔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2일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 육성 응원을 허용하는 자체 매뉴얼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육성 응원은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 10월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두산-키움)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재개됐다. 2020년엔 관중 없이 개막을 맞았다. 2021년엔 일정 비율로 관중이 입장했으나 육성 응원은 할 수 없었다. 올해는 관객 제한은 완전히 풀렸는데, 팬들은 21일까지 소리를 죽이며 관람해야 했다.
22일부터는 달라졌다. 선수들은 팬들의 환호 속에 더 힘을 냈다. 롯데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는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는 삼성과 벌인 대구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무실점(6피안타 6삼진)으로 막고 8대2 승리를 이끌었다. 반즈는 네 번째 승리를 쌓으면서, 평균자책점은 0.68에서 0.54로 낮췄다. 시즌 초반 좌타자에게 강하다는 의미에서 ‘좌승사자(좌타자 잡는 저승사자)’로 통했던 그는 이제 우타자도 효과적으로 요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 타선은 DJ 피터스와 안치홍의 3점포 등 13안타(3홈런)로 삼성 투수진을 두들겼다. 순위는 5위(9승8패)를 유지했다. 삼성(7승11패)은 8위.
한화는 안방 대전에서 선두 SSG를 2대0으로 제쳤다. 6회말 마이크 터크먼의 2루타와 노시환의 우전 적시타로 선제 결승점을 뽑았다. 한화는 공동 9위에서 9위(6승12패)가 됐다. SSG(15승3패)는 안타 3개의 빈타에 시달리며 시즌 첫 영봉패를 당했다.
잠실에선 홈팀 LG가 두산을 5대1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순위는 공동 3위에서 단독 2위(11승7패)로 높였다. 두산 선발 투수 이영하는 2018년부터 LG전에서 11승(6구원승·1패)을 거두며 천적 노릇을 했는데, 이날은 6회 2사까지 안타 11개를 맞으며 무너졌다. 두산(10승7패)은 2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KT는 안방 수원에서 NC를 4대3으로 따돌리고 4연승(7승10패·7위)을 달렸다. 1회 헨리 라모스의 2점 홈런에 이어 2회에도 안타 3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2점을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한화와 공동 9위였던 NC는 최하위인 10위(5승13패)로 떨어졌다.
KIA(8승9패·6위)는 고척돔 원정에서 키움을 5대4로 제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황대인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키움 선발이었던 에릭 요키시와 지난 3년간 11번 만나 1승 6패에 그쳤던 악연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