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3일 “음주 운전 전과자나 사기 전과자, 불륜으로 남의 가정을 파괴한 사람은 선거에 출마해선 안 된다”며 “도덕성에 하자가 있는 사람은 당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했다. 음주 운전 전과와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자 안 의원은 “원론적 얘기였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본질은 기획 수사가 아니라 민주당의 도덕적 해이”라며 “남 탓하지 말고 우리 내부의 도덕적 해이를 성찰하면서 다시 재무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진상 조사단을 100% 외부 인사로 꾸려 최대한 자체 진상 조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5선인 안 의원은 박병석 전 국회의장(6선)을 제외하면 당내 최다선 의원 중 한 명이다. 안 의원은 “20년 전 열린우리당 때는 우리가 보수 정당보다 더 민주적, 도덕적이고 젊었는데, 지금은 국민의힘보다 젊지도 않고 도덕적이지도 않다”며 “진보의 무기는 도덕성인데 국민들은 이번 돈 봉투 사건을 통해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더 도덕적이라는 믿음을 폐기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도덕성에 하자가 있는 사람은 출당시키거나 당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표가 해당된다는 말이 나왔다. 이 대표가 음주 운전 전과가 있고, 대장동 사건으로 검찰에 기소돼 도덕성에 흠이 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안 의원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첨부하며 “음주 운전, 사기, 불륜 모두 이재명 대표를 콕 짚은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 100% 찬성한다”고 썼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원론적 얘기였고 (당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반응은) 오버하는 것”이라며 “동서고금, 여야를 막론하고 도덕성이 정치의 기본 아닌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