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지들에게 액세서리, 핸드백, 옷 등을 받아 850점 넘게 기증했어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면 열심히 팔아야 해요. 오늘만큼은 저도 ‘장사꾼’입니다.”(한덕수 국무총리 부인 최아영 여사)
3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B2홀에서 국내 최대 규모 바자인 ‘2023 적십자 바자’가 열렸다. 올해로 40회를 맞은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대한적십자사 김철수 회장, 대한적십자사 장예순 부회장, 국무총리 부인 최아영 여사(여성 봉사 특별 자문 위원회 명예 위원장), 김희경 경제부총리 부인, 최윤영 한국은행 총재 부인, 삼성그룹 고(故)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여사 등이 참여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바자 시작 전부터 200여 명이 100m 넘게 줄을 섰다. 이화자(80)씨는 “질 좋은 다시마, 갈치 속젓, 오징어 등을 저렴하게 사서 뿌듯하다”며 “이 돈으로 기부도 할 수 있다고 하니 다음 해에도 반드시 올 것”이라고 했다.
바자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는 이날 81개 부스를 일일이 방문했고, 공예품, 액세서리, 커피 등을 구매했다. 행사장 입구 앞에서 입장객들에게 흰색 에코백을 나눠주기도 했다. 주한 도미니카공화국 대사 부인 나탈리아 페데리히 데 쿠에요는 “영부인이 은과 에나멜로 만든 에콰도르 전통 장식품과 탄자니아 전통 목걸이 등을 샀다”고 했다. 홍라희 여사는 이날 바자에서 직접 패딩, 코트 등을 팔았다. 홍라희 여사는 “몸으로 봉사하는 바자 행사에 계속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바자 수익금과 기부금은 생활이 어려운 아동·청소년 가정, 홀몸 어르신, 다문화 가족 등 사회 취약 계층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행사를 주관한 대한적십자사 여성 봉사 특별 자문 위원회 서창희 위원장은 “작년보다 부스를 30개 늘려 진행했다”며 “젊은 연령층을 사로잡기 위해 요구르트와 그릇 등 다양한 물품을 준비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