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제가 어려울 때 서문시장과 대구 시민들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며 “여러분의 열정적인 지지로 제가 이 위치까지 왔으니 제가 좀 미흡한 점이 많더라도 많이 도와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지율 침체 국면에서 여권 지지세가 강한 대구를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서문시장에 도착해 약 50m 거리를 걸어가며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거나 양팔을 흔들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전통시장은 민심이 모이는 곳이고, 민심이 흐르는 곳”이라며 “전통시장을 찾아오면 제가 민심과 유리되지 않고 국정을 운영할 수 있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오늘은 무엇보다 제가 기를 좀 받아가야 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에서 베개와 이불, 수건과 운동화 등을 샀다. 모자 가게에선 상인 추천을 받고 김건희 여사에게 줄 모자도 구매했다.
윤 대통령은 서문시장 방문에 앞서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로봇기업 ‘아진엑스텍’에서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현실에 맞지 않는 법령 한 줄의 규제에 기업의 생사가 갈릴 수 있다”며 “기업인과 민간 전문가가 규제 혁신 과정의 들러리가 아닌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중요한 역할은 민간이 더 자유롭게 투자하고 뛸 수 있도록 방해되는 제도와 요소를 제거해주는 것이고 그 핵심이 규제 혁신”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에게 “규제 혁신을 민간이 주도하지 않으면 공직 사회는 왜 규제를 없애야 하는지 실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규제 혁신이 민간 주도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인선에서도 대구·경북(TK)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 임명한 대통령실 참모 3명 중 이관섭 정책기획수석과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 TK 출신이 2명이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대통령실에서도 여권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 지역 민심을 민감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