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관광지입니다. 불처럼 타오르고 있어요. 연료는 ‘K컬처(문화)’입니다. 에어비앤비도 한국 시장을 최우선시하고 있죠. 제가 한국으로 날아온 이유입니다.”

에어비앤비 공동 설립자 네이선 블러차직은 17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본지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220국, 14억명이 이용 중인 세계 최대 ‘공유 숙박’ 플랫폼. 특히 젊은 층이 주 이용자다.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했다.

그는 이날 전 세계 관광객을 상대로 ‘DDP에서의 하룻밤’을 소개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오직 한 커플에게만 오는 9월 4일 DDP에서 하룻밤 잘 기회를 주는 이벤트다. 오는 24일 예약 창을 열어 선착순으로 당첨자를 뽑는다. 선정된 커플은 DDP 최상층에 만든 숙소에서 1박 한 뒤 다음 날 열리는 서울패션위크 개막식 맨 앞자리에서 패션쇼를 볼 수 있다. 이번 이벤트에는 K팝 그룹 ‘엔하이픈’이 직접 참여했다. 숙소엔 엔하이픈 멤버들이 고른 간식과 책 등이 놓인다.

에어비앤비의 이런 글로벌 대형 이벤트는 2019년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이벤트에는 전 세계 18만명이 지원했다.

블러차직에게 세계 랜드마크 중 DDP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그는 “DDP는 파리 에펠탑처럼 세계적인 명소인 동시에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매우 특별한 장소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점도 중요한 이유였다”고 했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올 3월까지 전 세계에서 숙박 예약이 가장 많이 증가(전년 동기 대비)한 지역은 서울 마포구였다. 홍대 일대를 찾는 젊은 외국인들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블러차직은 “K팝, 넷플릭스 등을 경험하면서 한국을 궁금해하는 세계인이 정말 많다”며 “K컬처에 대한 갈증이 관광업뿐만 아니라 식료품업, 의류업 등 모든 산업으로 확산될 것이고, 그 혜택은 한국 국민 모두가 누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블러차직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외국 관광객 서울 유치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