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의 2021-2022시즌 프로축구 리그 1위가 확정됐다. 하지만 우승을 대하는 두 나라 팬들의 시선은 달랐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10연패(連覇)를 달성했다. 24일 홈 경기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3대1로 물리치고 승점 75(24승3무4패)를 확보, 남은 3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결정지었다. 간판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는 리그 33호 골을 터뜨리며 5연속 득점왕을 예약했다.
바이에른은 통산 32번째 독일 챔피언이 됐다. 최근 10시즌 동안은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프랑스·이탈리아)를 통틀어도 10연속 패권은 최초다. 앞서 세리에 A(이탈리아)의 유벤투스가 이룬 9연속 우승(2012~2020년) 기록을 뛰어넘었다. 독일 최상위 리그 역대 우승 2위가 뉘른베르크(현재 2부리그 소속)의 9번이니 바이에른의 우승 32번이 얼마나 대단한 업적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알리안츠 아레나의 7만5000석은 매진됐다. 관중 대부분을 차지한 바이에른의 팬들은 선수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약 800여km 떨어진 파르크 데 프랭스의 분위기는 묘했다. 이곳을 홈 구장으로 쓰는 파리 생제르맹은 프랑스 리그 1 홈 경기에서 랑스와 1대1로 비겼다. 리오넬 메시(35)의 선제골(시즌 4호)로 앞서가다 동점골을 내줬다. 승점 1을 추가한 생제르맹(승점 78·24승6무4패)은 4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결정지었다. 생테티엔이 갖고 있던 역대 최다 우승 기록(10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10시즌 사이 8번째 우승이었는데도 4만여 홈 팬 중 상당수는 종료 15분쯤 전부터 경기장 밖으로 나가 붉은색 불꽃과 연기를 뿜어내는 응원도구인 일명 ‘홍염’을 터뜨리며 따로 기분을 냈다. 종료 10여 분 만에 관중석이 거의 비었을 정도였다. 팬들은 생제르맹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에 역전패해 탈락한 것을 항의하는 의미로 리그 우승의 순간을 외면한 것이다.
2011년 카타르 자본에 인수된 생제르맹은 네이마르(브라질),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등을 영입해 2020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이어 작년엔 4강에 들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곤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메시까지 영입했지만 클럽 대항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질설이 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팬들의 실망은 알겠지만 우승 타이틀에 대한 존중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