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이 13일 LG와의 경기에서 3회말 타석에 선 박해민의 머리에 맞는 공을 던진 뒤 모자를 벗어 사과하고 돌아서고 있다. /최문영 스포츠조선기자

KIA 양현종(34)의 개인 통산 150승 도전이 ‘통한의 헤드샷’으로 물거품됐다. 하지만 KIA 타선이 불을 뿜으며 LG의 7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KIA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를 10대1로 대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일찌감치 승패 향방이 갈렸다. 3회초 최형우의 2타점 2루타와 이우성의 적시타 등 타순이 한바퀴 돌며 대거 5점을 뽑아 LG 선발 임찬규를 조기 강판시켰다. KIA 선발 양현종의 어깨는 한층 가벼워졌다.

그러나 3회말 돌발 사태가 터졌다. 양현종은 2사 1·2루 에서 LG 박해민을 상대했는데, 6구째로 던진 시속 145km 직구가 박해민의 헬멧 쪽으로 날아갔다. 헤드샷(머리를 향해 날아간 투구)을 던져버린 양현종은 리그 규정에 따라 곧바로 퇴장 조치됐다. 다행히 박해민은 오른쪽 귀 부분을 스치듯 공에 맞아 큰 문제 없이 1루로 걸어나갔다.

헤드샷 변수만 없었다면 양현종은 잠실을 뜨겁게 메운 KIA 팬들 앞에서 150승 달성을 자축할 수 있었다. KBO리그에서 역대 150승 이상 수확했던 투수는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이강철(152승) 3명뿐이다. 타이거즈 선수로선 양현종이 2004년 이강철 이후 18년 만에 달성하는 기록이었고, 정민철(35세 2개월 27일)이 갖고 있던 역대 최연소 150승 기록도 만 34세인 양현종이 갈아치울 수 있었다.

KIA 타선은 6회에도 3점을 추가하는 등 LG 마운드를 13안타 11사사구로 두들기며 대기록 달성 무산의 허무함을 달랬다. 양현종은 19일 부산 롯데전에서 다시 KBO리그 역대 4번째 150승 고지에 도전한다.

인천에서는 NC가 루친스키의 7과 3분의 2이닝 2실점 역투에 힘입어 리그 선두 SSG를 6대2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SSG는 3연패에 빠졌다. 수원에서는 키움이 KT를 7대5로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푸이그가 지난달 19일 SSG전 이후 24일 만에 홈런(1회초 솔로포)을 날려 기선 제압을 했다. 롯데는 대전 원정에서 안치홍이 만루홈런을 날리고 반즈가 다승 단독 선두(6승)로 올라서는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8대1로 이겼다. 한화는 8연패를 당했다. 대구 삼성-두산전은 우천 순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