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은메달을 나란히 목에 걸고 27일 입국한 차준환(오른쪽)과 이해인. /남강호 기자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에서 동반 은메달을 따내 한국 피겨 역사를 새로 쓴 차준환과 이해인이 27일 귀국했다.

이날 김포공항 입국장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 선수들을 맞이했다. 차준환은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해인은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입상했다. 차준환과 이해인은 이번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총점 모두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했다.

차준환은 취재진을 만나 “스스로 즐기는 경기를 해서 점수에 관계 없이 너무 좋았다”며 “4회전 점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는데 좋은 점수로 보답받아 기쁘다”고 했다. “궁극적으로 원하는 프로그램 구성을 하려면 4회전과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 새로운 4회전 점프는 필수적”이라며 “열심히 훈련하고 있으니 나의 속도에 맞춰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년 동계올림픽에 대해 “올림픽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두근두근하다”며 “꿈에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해인은 “나 자신에 대해 의심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더욱 잘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시즌 초반에 잘 안 됐다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온 보람이 있다”고 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 못 나간 것은 못 나간 것이고, 이번 시즌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보여주자는 생각을 했다”며 “트리플 악셀에도 도전하겠다”고 했다. 롤모델 김연아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는 그는 “너무 감사했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