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질수록 행복해진다
쓰루미 와타루 지음|배조운 옮김|위즈덤하우스|232쪽|1만6800원
“인간은 잔혹한 면이 있는 존재이므로 조금 떨어져서 관계를 맺자.”
처세술에 관한 책이 넘쳐나는 가운데 저자는 ‘거리 두기’를 제안한다. 가족, 친구, 연인, 사회, 그리고 ‘내 감정’과도 안전거리를 설정하며 지혜로운 개인주의의 태도를 연습할 것을 권한다. 싫어하는 사람과는 티 나지 않게 조금씩 소원해지고, 악의를 갖고 대하는 사람에게는 신속하게 반격하라고 조언한다. “자식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말은 최악의 협박”이라며 가족 이데올로기에 반기를 든다.
저자는 1964년생. 도쿄대 사회학과 출신의 프리랜서 작가다. 1990년대에 ‘죽을 수도 있다 생각하면 괴로운 일상도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완전 자살 매뉴얼’을 출간해 밀리언셀러 작가가 됐다.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는 ‘초식남’, 사랑도 성관계도 하지 않는 ‘우정 결혼’이 유행하는 일본 사회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