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댄스의 임해나(18)·예콴(21) 조가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 주니어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 아이스댄스 메달을 아시아 국가가 따낸 것은 역대 처음이다.
5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대회 프리댄스 경기에서 103.31점을 받은 임해나·예콴 조는 리듬댄스 71.08점을 더해 총점 174.39점으로 2위에 올랐다. 금메달(177.36점)은 체코의 카테리나 므라즈코바(16)·다니엘 므라제크(19) 조가 차지했다. 임해나·예콴 조는 이번 대회 리듬댄스, 프리댄스, 총점 모두 자신들의 최고점을 경신했다.
부모가 한국 출신인 임해나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한국·캐나다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 예콴은 중국계 캐나다인이다. 2019년 캐나다 몬트리올 아이스 아카데미에서 만나 훈련을 이어온 이들은 2021년부터 한국 대표로 ISU 대회에 나섰다. ISU 대회에는 같은 조 두 선수 중 한 명의 국적을 택해 출전할 수 있다.
임해나·예콴 조는 2021-2022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동메달을 따내 한국 아이스댄스 첫 ISU 대회 입상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엔 주니어 그랑프리 금·은메달에 이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한국 아이스댄스 최초로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세계 주니어 선수권 성적은 6위였다.
4일 여자 싱글에선 신지아(14)가 2년 연속 이 대회 은메달(201.90점)을 목에 걸었다. 김유재(13)가 4위(193.62점), 권민솔(14)이 5위(191.06점)였다.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시마다 마오(14)는 4회전 점프(쿼드러플 토룹·회전 수 부족)에 트리플 악셀까지 고난도 기술을 선보여 224.54점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