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이 점차 속도를 내는 가운데 주요 접종 기관인 일선 의원에서 다음 주 접종할 코로나 백신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상당수 의원에서 “다음 주에 예약된 접종 대상자 대비 남아있는 백신 물량이 20~50%가량 부족하다”는 불만이 접수됐다. 질병관리청도 이날 “다음 주 AZ 백신 물량이 예약분보다 부족할 수 있으니 잔여 백신 등도 최대한 예약자를 중심으로 접종해달라”고 각 병·의원에 공지했다.

앞서 보건 당국은 “고령층 접종 예약률이 예상보다 높아 1차 접종이 마무리되는 6월 18~20일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최대 50만회분 정도 부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AZ 백신 접종을 예약했음에도 이달 중 접종받지 못하는 사람이 최대 5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AZ 백신 접종 기관이 1만3000여 곳인 점을 감안하면 1곳당 평균 30~40회분이 부족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여러 의원은 “예약자 수 대비 200회분가량 모자란다”면서 관할 보건소에 백신을 더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남은 백신이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전했다. 또다른 의원은 “이대로라면 예약해놓고 물량이 없어 접종받지 못하는 사람에게 거센 항의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공급 물량 부족 현상은 정부 책임인데 정작 항의는 의원이 다 받아야 하니 답답하다”는 하소연도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일단 11일까지는 AZ 백신 잔여 물량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라며 “물량이 부족해 접종이 어려울 경우에는 질병청이 직접 접종 못 받는 분들에게 일정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량 부족으로 이번에 접종받지 못하는 대상자는 다음 달 백신 물량이 추가로 들어오면 최대한 빨리 접종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백신 접종자는 이날 0시 기준 1차 920만2346명, 접종 완료자 232만5259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 안에 접종자(1차 기준) 규모가 1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인구의 20% 수준이다. 질병청은 “10일부터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신규 접종자가 더 빨리 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