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덴바덴 명소인 프리드리히 온천. 화려한 돔아래 온천욕을 즐길 수있다./Baden-Baden Spa & Tourism GmbH

바덴바덴은 2000년 전 로마 시대부터 온천욕을 즐긴 유구한 역사를 지녔다. 19세기 각국의 왕족, 귀족, 작가, 음악가들이 여름 피서 겸 이곳을 찾아 ‘유럽의 여름 수도’로 불릴 만큼 휴양지로 이름났다.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아 평생 유복하게 산 작가 투르게네프는 1863년부터 7년간 바덴바덴에 살면서 ‘노름꾼’ 도스토옙스키에게 도움을 줬다고 한다. 브람스도 1865년부터 1874년까지 매년 여름 바덴바덴에 머물면서 교향곡1, 2번과 독일 레퀴엠을 작곡하는 데 힘썼다. 브람스가 살던 집은 박물관으로 공개하고 있다.

인구 5만6000명의 소도시 바덴바덴은 2021년 유럽 7개국의 대표적 온천 도시 10곳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다. 매일 최고 68.8도의 온천수 80만리터가 지하 2000미터에서 솟아나 온천에 공급된다. 바덴바덴에서 온천, 사우나를 하지 않는다면, 온양온천에서 거리 구경만 하고 온 것과 같다.

온천욕을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은 프리드리히 온천과 카라칼라 온천이다. 둘 다 정부가 운영하고 도심 복판에 있다. 카라칼라 온천은 현대식 워터파크 비슷한 분위기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다. 입장권은 2시간에 25유로부터 하루 39유로까지 다양하다.

1877년 개관한 프리드리히 온천은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웅장한 건물이 압도한다. 입욕객은 목욕과 휴식, 사우나를 순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코스를 따라가면 된다.

단, 수·토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요일은 수영복 없이 남녀 혼욕이 원칙이다. 모르고 갔다간 낭패를 겪을 수 있다. 만 14세 이상, 18세 미만은 성인 보호자가 동반해야 한다. 입장권은 하루 38유로. 슬리퍼, 타월, 샴푸 등 목욕용품에 차 한 잔까지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