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 신임 YTN 사장이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YTN 본사 미디어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YTN 제공

김백 신임 YTN 사장이 지난 대선 기간 김건희 여사 의혹 보도와 이른바 ‘오세훈 생태탕’ 의혹 제기 등 공정성을 훼손한 일부 보도로 국민 신뢰를 잃었다며 3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이날 정오 뉴스 시간에 앞서 방송에 나와 “선거 과정에서 일부 편파·불공정 보도로 국민 여러분을 불편하게 했다”며 사과했다. 김 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 김건희 여사 관련 보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중 ‘오세훈 생태탕’ 보도 ▲대선 직전 신학림-김만배 녹취록 보도 등을 편파·불공정 보도의 사례로 제시했다.

김 사장은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서는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내용인 한쪽의 일방적 주장만 수십 건 보도했다”고 했다. 또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중에는 오세훈 후보의 이른바 ‘생태탕’ 의혹을 24시간 동안 10여 차례 보도하면서 경쟁자였던 박영선 후보의 도쿄 아파트 보유 사실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지난 대통령 선거 사흘 전, 인터넷 매체를 통해 흘러나온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조작 보도를 사실 확인도 없이 대대적으로 보도해 선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며 “문제는 이런 불공정·불균형 보도가 선거 때만 되면 독버섯처럼 반복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공정하고 정확해야 할 언론의 펜 끝이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절대적 가치를 훼손한 것”이라며 “이런 ‘묻지 마’식의 불공정·편파 보도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사과에만 그치지 않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부당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보도 전문 채널인 YTN은 지난 2월 유진그룹이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정부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 주주(지분 30.95%)가 됐다. YTN은 지난달 29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을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