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1년 전 무산됐던 마포구 상암동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건설 사업을 다시 시작한다. 서울시는 16일 “상암 DMC 랜드마크(도시의 상징 건축물) 용지 매각을 위한 용지 공급 공고를 냈다”며 “2030년까지 초고층 첨단복합비즈니스센터를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암 DMC 랜드마크 사업은 마포구 상암동 3만7262㎡(약 1만1000평)에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을 짓는 사업이다. 2000년대 초 서울 서북부권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며 추진했으나 민간 사업자 ‘서울라이트타워’가 토지 대금을 연체하면서 2012년 계약이 해지됐다.
용지 공급 공고는 민간 사업자를 정해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위한 첫 단추다. 서울시는 오는 23일 관심 있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7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0월 말쯤에는 우선협상대상자와 토지 매매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고에 따르면 이 땅의 예상 매각 가격은 8254억원으로 3.3㎡(1평)당 7300만원 수준이다.
서울시는 사업이 무산됐던 11년 전과 달리 100층 이상 층수를 고집하지 않을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50층 이상이거나 건축적으로 완성도가 높아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는 세계적인 건축물을 지으려고 한다”며 “100층 이상 한 동 대신 50층 이상 2~3동을 지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랜드마크 건물은 국제비즈니스 센터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할 방침이다. 건물 연면적의 50% 이상을 업무와 숙박 시설로 하고, 문화·마이스(MICE) 시설도 5% 이상 두기로 했다. 주거 시설 비율은 20%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