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이 센터에서 보관 중이던 다른 사람의 분실 주민등록증으로 서울의 한 클럽에 입장하려다 직원에게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19일 경찰과 인천 남동구 등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 산하 모 행정복지센터의 30대 후반 여성 공무원 A씨는 이달 초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을 방문했다. 하지만 A씨의 얼굴이 주민등록증 사진과 확연히 다른 것을 눈치 챈 클럽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행정복지센터에 보관 중이던 30대 초반 여성 B씨의 분실 주민등록증을 훔쳐 클럽에 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공문서 부정행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사회복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A씨는 행정복지센터에 분실 주민등록증을 보관해 놓는 상자가 있는 것을 알고, 그중에서 30대 여성의 신분증을 골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신분증을 도용한 이유에 대해 “클럽에 쉽게 입장하기 위해 더 어린 나이의 신분증이 필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민등록증 관리 업무에 관한 특별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관내 20개 동을 대상으로 주민등록증 보관 실태와 적정 처리 여부 등을 조사한다는 것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경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A씨에 대한 징계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 고석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