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야구 최대어로 꼽히던 덕수고 투수 심준석(18)이 MLB(미 프로야구) 도전을 공식화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7일 “심준석이 전날 마감이었던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준석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미국 진출을 도왔던 유명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계약을 맺은 상태다.
심준석은 194㎝의 키에 최고 시속 157㎞짜리 강속구를 비롯해 낙차 큰 커브를 구사해 국내외 구단들의 주목을 끌어왔다. 올 들어선 그의 투구를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리기도 했다. 심준석은 지난달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를 포함해 올해 총 12경기에 등판해 2승2패(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20과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 40개를 잡았지만, 사사구가 34개였을 만큼 제구력 불안을 드러냈다.
심준석이 MLB에 도전하면서 다음 달 15일 열리는 KBO 신인 드래프트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작년까지는 각 팀이 연고 지역 선수 1명을 우선 지명할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전년도 최하위 팀부터 역순으로 지명 순서를 갖는 전면 드래프트 제도로 개편됐다.
심준석이 드래프트에 참가했다면 2021시즌 꼴찌 한화의 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그가 빠지면서 서울고 투수 김서현과 충암고 투수 윤영철이 전체 1순위를 다툴 전망이다. 김서현은 150㎞대의 빠른 공을 갖고 있으며, 청룡기에선 3경기에 나와 1패(평균자책점 2.00)만 안았다. 윤영철은 청룡기 준결승전까지 3승(평균자책점 0.00)으로 활약했다. 2순위 지명권을 가진 작년 9위 KIA 역시 청소년 국가대표팀의 두 간판 투수에게 관심을 보인다.
휘문고 내야수 김민석과 경남고 투수 신영우도 드래프트 상위 지명 후보로 꼽힌다. 고려대 2학년 재학 중인 투수 김유성은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작년 드래프트에서 NC의 1차 지명을 받은 뒤 고교 시절 학교 폭력 전력이 드러나 지명 철회를 겪었다는 것이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