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토트넘 손흥민(33)은 발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해 결장했다.

부상으로 결장 손흥민도 기쁨 만끽 - 부상 탓에 경기에 못 나온 토트넘 손흥민이 2일 팀이 이기자 기뻐하고 있다. /토트넘 X(옛 트위터)

토트넘(잉글랜드)은 2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유럽축구연맹) 2024-2025 유로파리그(UEL) 준결승 1차전 홈 경기에서 보되 글림트(노르웨이)를 3대1로 눌렀다. 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 도미닉 솔란케가 연속 골을 넣은 후 1골 추격을 허용했지만 지장 없었다. 보되 글림트는 노르웨이 리그 4위를 달리는 팀이다. 2차전은 9일 오전 4시 보되 홈에서 열린다.

또 다른 준결승 1차전 대진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가 원정경기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를 3대0으로 완파했다. 맨유는 전반 30분 공격 가담에 나선 중앙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32·잉글랜드)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드리블을 하면서 두 차례 방향 전환을 하더니 골문 안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맨유 마누엘 우가르테가 뛰어올라 머리로 공의 방향을 바꿔놨고, 카세미루가 다시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전반 37분과 전반 45분 터진 브루누 페르난드스 연속 골을 더해 완승을 완성했다. 페르난드스가 두 골을 넣었지만, 화제가 된 건 매과이어였다. 수비수인 그가 화려한 발재간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은 것에 맨유 팬들이 열광했다. 소셜미디어상에선 브라질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에 빗대 ‘해리지뉴(Harrydinho)’라는 별명이 등장했다. 매과이어는 “멋진 별명이다. 계속 그 말을 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은 “그는 훌륭한 윙어”라며 “그가 하는 모든 역할이 팀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매과이어는 맨유 최후방을 책임지는 중앙 수비수이지만, 큰 키(194cm) 덕분에 팀이 한 골이 절실한 순간 스트라이커 자리로 올라가 공격 본능을 뽐내곤 한다. 올 시즌 공식전 33경기에서 4골 1도움이다.

맨유와 토트넘이 준결승 1차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잉글랜드 팀 간 결승전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 UEFA 주관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잉글랜드 팀끼리 결승전에서 맞붙은 건 역대 5차례 있었다. 토트넘은 1971-1972시즌 UEFA컵(UEL 전신) 결승에서 울버햄프턴을 이기고,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리버풀에 패배한 바 있다. 맨유는 2007-2008시즌 UCL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첼시를 누르고 챔피언에 올랐다. 가장 최근 잉글랜드 팀끼리 결승전은 2020-2021시즌 UCL이었다. 당시 첼시가 맨체스터시티를 꺾고 우승했다. 결승 진출 팀을 가리는 준결승 2차전은 이달 9일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