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450번째 경기에 출전했다. 토트넘은 리그 4경기 무승(1무 3패)에서 벗어나 5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토트넘은 7일(한국 시각)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사우샘프턴을 3대1로 꺾었다. 전반 13분과 42분 브레넌 존슨이 멀티 골을 터뜨렸고, 1골 추격을 허용한 뒤 후반 추가 시간 마티스 텔이 쐐기 골을 넣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57분을 뛰었다. 11일 예정된 프랑크푸르트(독일)와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체력 안배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슈팅도 한 차례에 그쳤으나, 존슨이 넣은 선제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을 하다가 뒤로 돌아 뛰는 제드 스펜스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스펜스의 패스를 받아 존슨이 마무리했다.
리그 최하위 사우샘프턴은 다음 시즌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사우샘프턴은 2년 전 1부에서 2부로 떨어졌다가 올 시즌 1년 만에 1부에 돌아왔지만, 또다시 곧바로 2부로 강등됐다. 사우샘프턴은 EPL 역사상 가장 빨리 강등을 확정한 팀이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 소속으로 통산 45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그는 10년간 꾸준히 주전으로 출전하며 구단 역사상 7번째로 450경기에 나선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1970~1980년대에 활약한 스티브 페리먼이 854경기로 가장 많고, 그 뒤를 개리 마버트(611경기), 패트 제닝스(590경기), 시릴 놀스(506경기), 글렌 호들(490경기), 테드 디치번(452경기)과 손흥민이 잇는다. 손흥민은 올 시즌 내 디치번을 넘어 역대 6위로 올라설 것이 유력하며,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에 잔류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다면 호들의 5위 기록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구단은 “쏘니(손흥민 애칭)가 위대한 7인에 합류했다”고 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0대0으로 비겼다. 이 경기는 맨시티에서 10년을 뛴 케빈 더브라위너(34·벨기에)의 마지막 ‘맨체스터 더비’였다. 더브라위너는 올여름 계약 만료 후 맨시티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EPL 선두 리버풀은 8위 풀럼에 2대3으로 덜미를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