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보> (178~211) 승부는 사실상 지난 보에서 났다. 이번 보에 들어서는 먼저 좌상귀 흑의 사활에 관한 궁금증부터. 흑이 걱정되는 것이라면 참고 1도 백1, 3이다. 이 수에는 10~14가 좋은 수순이어서 삶이 어렵지 않다. 또 하나는 참고 2도 백5로 젖혀 오는 변화. 이 수에는 8 이하 절대 수순으로 흑이 먼저 따내는 패가 된다(20…8). 역시 백이 안 된다.

183은 생략할 수 없다. 이 보강을 소홀히 하면 참고 3도가 날아든다. 백1이 급소이며 3으로 젖힌 다음 5로 끊는 것이 수순. 흑이 꼼짝없이 양 자충에 걸린다. 물론 역전이다. 184 이하는 딩하오의 안간힘. 210까지 거의 외길로 백 대마가 살기는 했으나 흑은 좌중앙 대마가 선수로 10점을 잡고 살아서 대만족이다. 그러고 나서 211이 반상 최대. 혼란스러웠던 승부는 이 시점에 이르러 모든 변수가 사라졌다. 반면으로 15집 정도의 대차가 난 반상은 이후 20여 수 더 두어졌지만 승패와는 무관한 단순 끝내기이므로 <총보> 수순으로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