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지지를 호소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뉴시스·뉴스1

10일 본투표를 앞두고 야당은 “레드카드를 줄 수 있다”며 대통령 탄핵을 연일 시사했고, 여당은 “회초리를 들되 일은 하게 해 달라”며 몸을 낮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서울 동대문갑 유세에서 “이번에 옐로카드를 줬는데도 계속 반칙하면 언젠가는 레드카드를 줘야 할지 모른다”며 “4월 10일에 여러분이 받게 될 투표용지가 바로 옐로카드”라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경기도 김포 유세에서 “야권이 200석을 갖게 되면 김건희씨가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경기도 오산 유세에서 “야권이 200석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무너뜨릴 거다. 그걸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 12시간 있다”고 했다. 개헌 및 대통령 탄핵 저지선(101석)은 지켜달라는 것이다. 12시간은 10일 본투표 시간(오전 6시~오후 6시)을 뜻한다. 서울 동부 지역에 출마한 강동을 이재영·중랑을 이승환·도봉갑 김재섭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에 회초리를 드시되 정신 차리고 일할 최소한의 여건을 만들어 달라”며 “소뿔을 바로잡으려다가 소를 죽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야당은 승리를 자신하고, 여당은 열세를 자인하고 있지만 아직 접전 지역이 많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식이 같았다. 민주당은 전국에서 50~60곳이 접전이라 보고, 국민의힘은 55곳가량이던 접전지가 60곳으로 늘어났다고 본다. 민주당은 울산 남갑, 경남 진주갑, 경남 창원성산을 비롯해 부산에서도 강서, 사하을, 진갑, 북을 등 8곳에서 해볼 만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부·울·경에서 큰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서울 지역구 10여 곳이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 추세”라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 용산, 동작 등에서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습이 뚜렷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