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한국 시각)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경기에서 이정후가 6회 윌머 플로레스의 좌월 3점 홈런으로 득점을 올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개막 4경기 연속 출루, 3경기 연속 안타 행진. 출발이 순조롭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일 열린 MLB(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 원정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7대2 승리에 기여했다. 시즌 타율은 0.300에서 0.286(14타수 4안타)으로 약간 낮아졌다. 출루율은 0.412. 득점(6개)은 팀 내 가장 많다.

이정후는 마지막 다섯 번째 타석이었던 9회 2사 1루에서 2루타를 뽑아냈다. 애스트로스 구원 투수 라파엘 몬테로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몸 쪽으로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던지자 날카롭게 받아쳤다. 시속 167㎞ 빠른 땅볼이 2루수 옆을 빠져나가며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로 깔려갔다. 1루 주자 윌리 아다메스는 3루까지 내달렸고, 이정후도 2루까지 뛰는 주루 센스를 발휘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오른쪽)가 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승리 후 동료 윌리 아다메스와 손을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경기 연속 2루타를 만들어낸 이정후는 후속 맷 채프먼의 2타점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자이언츠는 7-2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투수 땅볼, 4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2-0으로 앞서던 6회엔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투수 로넬 블랑코에게 볼넷을 골랐다. 작년에 13승(6패·평균자책점 2.80)을 거뒀던 블랑코는 곧바로 교체됐다.

이정후는 2사 후 패트릭 베일리의 볼넷으로 2루에 갔고, 지명타자 윌머 플로레스의 좌월 3점 홈런으로 득점했다. 이정후는 5-0으로 앞서던 7회 1사 1루에선 외야 뜬공으로 잡혔다. 시속 161㎞짜리 직선타가 중견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자이언츠는 7대2로 이겨 2연승했고,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5팀 중 3위(3승 1패)를 유지했다. 시즌 첫 등판했던 선발투수 조던 힉스는 6이닝 탈삼진 6개 무실점(1피안타 2볼넷)으로 호투해 승리를 따냈다. 힉스는 2018년 시속 105.1마일(169.1㎞) 속구를 뿌려 화제를 불렀던 투수다.

이정후는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산불 피해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거웠다.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기부를 결심했다”면서 “피해가 생긴 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고, 다시 웃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