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6연승을 달렸다. 사령탑 2년 차인 홍원기 감독은 100번째 승리(87패7무)를 거뒀다.

키움은 29일 열린 프로야구 사직 원정경기에서 홈 팀 롯데를 4대0으로 눌렀다. 선발 투수 한현희가 7이닝 무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그는 작년 여름 수원 원정 숙소를 이탈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코로나 시국에 선수로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구단의 징계로 51경기를 뛰지 못했고, 제재금 1500만원을 물어야 했다. 1군 등록 일수가 모자라 FA(자유계약선수)가 될 기회도 날렸다.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선 스스로 물러났다.

한현희는 지난 겨울 개인훈련을 하다 발목을 다치는 악재까지 만났다. 개막 3주 뒤인 지난달 24일 KIA전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3이닝을 못 채우고 9실점했다. 이후 2군에 내려갔다가 이달 초 올라와 구원 투수로 5차례 컨디션을 점검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이던 29일 롯데전에선 안타 6개와 몸 맞는 공 1개를 내줬을 뿐, 삼진 5개를 잡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7회를 마칠 때까지 공 83개만 던지는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키움 타선은 4회 김혜성의 2루타와 김수환의 안타, 박주홍의 3루타로 2점을 뽑아 한현희를 지원했다. 키움은 SSG에 이어 두 번째로 30승(20패)을 채우며 2위를 지켰다. 롯데는 간판 투수 찰리 반즈(7이닝 3실점)를 내고도 무득점에 묶이며 6연패에 빠졌다. 안방에선 지난 12일부터 7연패 중이다.

삼성은 잠실 원정에서 LG에 8대4로 역전승하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0-4로 뒤지던 5회에 호세 피렐라의 2점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7회엔 안타 6개와 볼넷 1개, 폭투를 묶어 5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수원에선 한화가 KT를 12대4로 누르고 3연승했다. 4-4로 맞서던 9회 초에 8점을 올렸다.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선 하주석이 2타점 결승타를 쳤고, 이후 안타 5개와 볼넷 1개로 6점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