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3일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발탁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팔이 안으로만 굽을 수는 없다”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국회 172석의 민주당이 반대표를 던질 경우 한 후보자의 총리 인준은 불가능하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한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과 관련해 “국무총리부터 장관에 이르기까지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실력이나 전문성, 도덕성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높아졌다”며 “면밀하고 엄정하게 검증하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고향이 어디냐, 어느 정부에서 일했느냐 등은 전혀 고려 사항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한 후보자가 호남 출신이고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냈지만 봐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거나 없는 일을 만들어낼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도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짜려고 한다”고 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통합 실천 의지, 대한민국 핵심 과제 해결 역량, 책임 총리로서의 민주주의의 대한 소신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새로운 여야 관계의 첫 시험대인 만큼 총력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정부의 방점이 경제와 민생, 국제사회에서의 역할 제고 등에 찍혀 있음이 확연하게 드러났다”며 한 후보자 지명을 ‘훌륭한 인선’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