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이 70세인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 회원들. 아래 줄 가운데가 최고령인 서두연(94) 할머니. /KT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는 회원들의 평균연령이 70세인 국내 최고령 봉사회가 있다. 지역 이름을 딴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 지난 1995년 서두연(94) 할머니를 중심으로 당시 50~60대였던 평범한 주부들이 모여 시작한 것이 3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주로 동네에 있는 헌 옷을 수선해 옷과 가방으로 만들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일을 해왔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17일 나눔을 통해 우리 사회에 기여한 사람(단체)들을 기리는 ‘KT 희망 나눔인상’의 19번째 수상자로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를 선정했다. 한때 50여 명에 달했던 회원은 건강상 이유로 이제 10명 정도 남았지만, 지난해에도 장바구니 350개를 만들어 기부했다. 이 봉사회의 주력 ‘상품’은 노인, 장애인 등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몸뻬바지’다. 서 할머니는 “‘세금으로 배운 기술은 이웃들과 나눠야 한다’는 생각에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마을운동의 태동기였던 1960년대 말 농촌 지도소에서 배운 재봉틀 기술로 봉사 활동을 펼쳐왔다는 뜻이다. 봉사회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침수 피해를 당한 지역을 직접 찾아 국밥과 생수를 제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