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수 전 국제원력기구(IAEA) 방사선 및 폐기물 안전국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한필수(70)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장이 22일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IAEA는 객관적이고 타당성 있는 결과를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며 “일본 측이 원하는 논리만이 반영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야당이 IAEA가 일본에 편향됐다며 진행 중인 조사의 공신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 대한 반론이다.

한 전 IAEA 국장은 이날 정부 브리핑에 배석해 IAEA가 조사를 진행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을 상술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한 전 국장은 한국원자력연구원 본부장을 지낸 원자력 분야 전문가다. 2011년부터 IAEA에서 임기 3년의 방사선·수송·폐기물안전 총괄국장으로 일했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오염수 관련 조사단의 부단장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IAEA 조사보고서가 발간됐지만 전문성과 객관성에 대한 논란은 없었다”고 했다.

한 전 국장은 “최종 보고서의 신뢰성은 IAEA의 위상과 직결되기 때문에 단어 하나도 잘못 쓰지 않도록 여러 변호사와 전문가들이 참여한다”고 했다. IAEA는 현재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검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이르면 다음 달 초쯤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야당은 그동안 일본이 미국·중국에 이어 IAEA에 셋째로 많은 출연금을 내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최종 보고서에 대한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주장해왔다. 한 전 국장은 이에 대해 “분담금은 경제 규모에 따라 거의 자동적으로 계산되는 금액”이라며 “분담금을 근거로 여러 가지 이권이 겉으로 나타나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했다.

한 전 국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이 오염수를 ‘핵폐수’라고 부르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아무 관련도 없는 핵폐수로 표현함으로써 피해를 보는 사람은 어민과 수산업자”라며 “자극적인 표현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조금 더 끌어내겠다는 움직임이 있을 때 여론(대중)이 조금 더 올바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