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에 이곳 디트로이트에서 미국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NFL(전미풋볼리그) 드래프트가 열릴 예정입니다. 오는 2027년에는 ‘NCAA 파이널 포(미 대학 농구 리그 4강)’가 개최되기로 작년 말 결정되기도 했습니다. 만약 디트로이트가 안전에 문제가 있고 매력적이지 않다면 누가 여기서 그렇게 큰 행사를 하려고 하겠습니까?”
데이비드 와이트 디트로이트 경제개발공사(DEGC) 선임국장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15년 동안 이곳에 살면서 흥망성쇠를 모두 봤다”고 했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시내에 문 연 레스토랑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도시가 비어 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공장과 함께 많은 시민과 가게가 돌아와 활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외국 기업 투자가 느는 것이 최근의 변화”라며 “이탈리아의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인 티베리나(Tiberina) 그룹이 계속 공장을 확장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다.
디트로이트의 다음 목표는 스타트업에 강한 도시로 확실히 자리 잡는 것이라고 와이트 국장은 설명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평가 기관인 ‘스타트업 지놈’의 보고서에 따르면 디트로이트는 ‘신흥 스타트업 도시’ 분야에서 지난해 세계 1위에 올랐다. 초기 자금 및 투자 활동, 지식재산권 상용화 및 인재 보유 능력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된 이유로 꼽혔다. 디트로이트시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모터 시티 매치’를 통해 2015년 이후 1846개 스타트업에 1430만달러를 지원했다.
GM 등 기존 자동차 대기업이 건설 중인 전기차 등 첨단 기술 공장을 토대로 성장한 스타트업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중 디트로이트를 바탕으로 성장한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 ‘원넥스트에너지(ONE, 2020년 창업)’는 지난 2월 ‘기업가치 12억달러’를 인정받으며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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