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동부 콘퍼런스 1위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노리는 최강팀 중 하나다.

그런 세븐티식서스가 1일 플레이오프 1라운드(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상대팀 워싱턴 위저즈에 덜미를 잡혔다. 114대122로 첫 패배를 당하며 4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세븐티식서스 패인은 ‘내부’에 있었다. 바로 주전 포인트가드 벤 시몬스(25)였다. 시몬스는 전례 없는 독특한 가드다. 211㎝의 큰 키를 가진 이 포인트가드는 180㎝대 선수보다 빠르고 힘도 세다. 시몬스가 속공 플레이를 펼치면 상대팀은 그저 바라볼 뿐이다. 그런데 딱 한 가지 약점이 있다. 턱없이 낮은 야투 성공률이다.

약점은 승부처에서 상대의 표적이 되기 마련이다. 4차전이 그랬다. 끌려가던 세븐티식서스는 종료 3분여 전 시몬스의 속공을 앞세워 108-108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위저즈가 슛이 약한 시몬스에게 고의반칙 전술을 펼쳤다. 이런 전술은 보통 슛을 잘 못 넣는 센터에게나 사용하는데, 이날 위저즈는 가드인 시몬스를 표적으로 삼았다.

3번 연속 고의 파울을 당한 시몬스는 당황한 듯 자유투 6개 중 3개를 놓쳤다. 불타 올랐던 세븐티식서스의 분위기는 이때부터 급격하게 식어 갔다. 급기야 전문가들 사이에선 “세븐티식서스가 우승하려면 시몬스의 슛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몬스는 이날 13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