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 딸의 국회 입법보조원 경력 등에 대한 특혜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 딸의 국회 입법보조원 경력을 거론하며 “‘아빠 찬스’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이 후보자 딸을 입법보조원으로 채용한 김모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이 후보자가 서울대·사법연수원 동기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 딸은 뉴욕대 정치학과에 재학 중이던 2012년 당시 김 의원 사무실에서 입법보조원으로 두 달간 활동했다. 당시 이 후보자는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이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전혀 그렇게(아빠 찬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당시 이미 딸이 대학교에 진학해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문적 호기심으로 자기 스스로 마련해 간 걸로 안다”며 “취업의 일환으로 급여를 받거나 스펙을 포장하기 위한 인턴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또 “제 딸은 대학 졸업 후 취업한 바가 없다”고 했다.
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이 후보자의 딸이 미국 고교 재학 시절인 2009년 ‘학교 밖 체험 프로그램’으로 당시 이 후보자가 근무하던 법무법인 율촌에서 2주 체험학습을 했던 점을 거론했다. 한 의원은 “율촌에 고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인턴 프로그램은 없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인턴 프로그램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오픈된 체험 활동이었다”고 했다.
이 후보자가 지난해 12월 비상장 회사인 의료기기 연구개발 업체 ‘플레이투큐어’ 1만주를 주당 500원(총 500만원)에 매입한 것도 논란이 됐다. 이 회사는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국책 과제 수행 기관으로 선정됐다. 임호선 의원은 “후보자가 비상장 주식을 보유했는데 상장되면 최소한 10배, 많게는 수십배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종목”이라며 “매각할 용의가 없나”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직무 수행에 지장을 주면 당연히 매각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장관이 되면 정부 조직 진단·재배치를 통해 정부의 조직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불필요한 위원회는 정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