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 두 사람은 6·3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총리가 김 후보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한 전 총리는 김 후보와 10여 분간 통화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뵙고 싶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그렇게 하자”고 화답했다고 한다. 한 전 총리는 경선에서 김 후보에게 패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한 전 대표에게는 “그동안 고생하셨다. 조만간 만나자”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준석

한 전 총리는 4일 언론 인터뷰에서 개헌에 동의하는 후보들의 단일화 등 ‘빅 텐트’ 구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매일경제·MBN 인터뷰에선 “단일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에 대해서는 “굉장히 청렴하고, 인권·민주화 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훌륭한 분”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도 “지난 대선에서 호남에 가서 ‘같이 가자’고 호소하는 것을 감명 깊게 봤다. 훌륭한 분이고, 같이하고 싶은 분”이라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올바른 정치인에게는 제가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이준석 후보와 이미 통화도 했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3일 TV조선 인터뷰에서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완전히 열려 있다”고 했다. 4일 채널A 등과의 인터뷰에서도 “(국민의힘이 불리한 조건을 들고온다 해도) 다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총리는 3일 대한민국헌정회를 방문해서는 “38년 된 헌법을 개정할 수 있는 빅 텐트를 쳐야 한다”고 했다. 단순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반대하는 수준의 빅 텐트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한 전 총리는 민주당이 대법원의 이재명 후보 유죄 취지 파기환송에 불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이재명 후보는 본인(이 하는 일)은 헌법과 법률에 맞는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이 헌법과 법률에 따라 행동하는 것에 대해선 ‘틀렸다’고 판정하고 몰아붙인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감리교회인 ‘종교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한 캠프 측은 “한 전 총리는 종교교회 원로권사, 부인 최아영씨는 집사로 각각 등재돼 있으며, 종교교회와 50년 가까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 측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채널도 개설했다. 계정에는 ‘바로 개헌, 통상 해결, 경제 대통령 한덕수’라는 구호가 소개됐다.